#1 이번 주의 미국증시
주식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내가 사면 떨어지더라.” 주변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자조섞인 목소리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미국 증시는 2021년 천장이 없는 것처럼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2022년이 되자마자 연일 급락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어제 미국주식을 샀거든요. 저 역시 대부분의 개인투자자 중에 한명인가 봅니다. 새벽에 일어나 뉴스를 살펴봅니다. 이렇게 나오더군요.
[뉴욕증시] 연준 강한 매파 전환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3.34%↓
가족 모두가 자는 밤에 혼자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사면 떨어지네.’
#2 매와 비둘기
강한 매파가 뭐길래 일제히 하락하는 걸까요. 경제 기사를 읽다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매파’와 ‘비둘기파’도 속하지요. 매파는 새 이름인 ‘매’에 무리를 뜻하는 ‘파’가 더해진 말입니다. 비둘기파도 마찬가지겠지요. 영어로는 더 심플합니다. 매파는 the hawks, 비둘기파는 the doves 이죠. 매는 무섭고 사납고 사냥감을 움켜질 것만 같지요. 반대로 비둘기는 유유자적하게 떨어진 먹이나 줏어먹으며 다닐 것 같구요. 매파와 비둘기파는 이러한 새의 이미지 그대로를 경제에 적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기가 과열이 되었을 때 매파는 시중에 퍼져있는 통화를 거둬들이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긴축 정책을 사용합니다. 반대로 비둘기파는 기준 금리를 내려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완화 정책을 선호하지요. 그리고 이런 단어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되지만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애시당초 미국에서 만들어진 단어니까요. 사실 정확하게 이 말이 언제 어디서 누가 사용하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대략 베트남 전쟁 때로 추측하는 사람들이 다수 입니다. 미국 내에서 베트남전쟁을 놓고 찬반이 갈렸을 때 전쟁 확대는 매, 축소는 비둘기에 비유한 것이 지금까지 오는 것지요.
#3 2021년은 비둘기의 해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세계 경제는 패닉에 빠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정신이 없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2020년의 공포는 상상을 초월했지요. 가게는 문을 닫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지요. 그 때 미국이 택한 방법은 달러를 시장에 푸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것에 따르면 비둘기의 정책을 사용한 것이지요. 그런데 좀 많이 풀었습니다.
그래프가 완만하게 올라가던 것이 갑자기 치솟지요. 달러를 엄청나게 풀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돈이 어디로 흘러 갔는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이 최고가를 갱신하고 주식도 마찬가지로 연일 신고가를 달성했거든요. 소위 불장이라고 불리는 증시를 미국은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지요. 이렇게 계속 찍어대다가는 화폐는 아무 의미도 없는 휴지조각이 되니까요. 바로 인플레이션이지요. 그래서 2021년 말 부터 매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4 공포에 투자하라
각자 자신의 투자 신념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신념은 공포에 투자하라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방식이라고도 부르더군요. 평소에 좋다고 생각한 주식들이 폭락을 하면 그걸 삽니다. 좋은 주식이기에 반드시 오를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폭락을 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 방향이 아래를 향한다는 말입니다. 상승으로 전환되는 시점은 아무도 알 수 없지요. 어디가 바닥인지 그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매수를 한 시점 부터 동일하게 공포에 휩싸입니다. 주식고수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렴할 때 사서 비쌀 때 팔아라. 맞는 말입니다. 그렇게만 하면 누구나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단 공포를 이겨 낼 수 있다면 말입니다. 그래서 제 노트북 앞에는 포스트잇으로 이렇게 적어놓았습니다.
불안을 이겨라.
자신을 믿어라.
#5 2022년은 매의 해
2022년은 매의 해가 될 것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도 예상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오늘 아침 뉴스는 예상보다 더 강한 매파라고 말하더군요. 또다시 공포가 밀려옵니다. 자신이 한심하게 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새벽에 이 글을 쓰면서 마음을 추스려봅니다. 그리고 노트북에 적어놓은 글귀를 읽으며 결심을 다시 잡아봅니다. 매가 지나가면 비둘기가 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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