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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호크

by 생각나무 정원사 2022. 2. 6.

#1 멸공 챌린지

 

최근 정용진 부회장이 쏘아올린 멸공 챌린지가 논란입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국을 저격하는 듯한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자 자신의 발언은 중국을 저격하는 것이 아닌 북한을 저격하는 것이라 해명했지요. 그럼에도 정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여론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자 정 부회장의 의견에 국민의 힘 대선 후보와 몇몇 정치인들이 동참해주며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소위 멸공 챌린지 라고 불리는 것이지요. 방식은 인스타그램에 정 부회장 그룹의 계열사인 이마트로 가서 멸치와 콩을 사서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는 것입니다. 보수 정치권에서는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론은 달랐습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공교롭게도 정 부회장의 발언 이후 신셰계 주가는 전일 이후 6.8%가 하락했습니다. 또한 신세계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까지 확산하는 느낌이 있지요. 그리고 정 부회장을 비롯한 멸공 챌린지를 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비난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2 역풍

 

이처럼 시대에 맞지 않는 색깔론에 사람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정치권은 슬며시 발을 빼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육수 내려고 멸치를 산 것이라 말을 했고, 이준석 대표는 마트에서 장보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냐며 멸공이라는 의미를 지우려고 했습니다. 과거에는 중요한 선거가 있을 때마다 공산주의를 언급하며 보수가 표를 결집하는 일들이 잦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것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지요. 결국 멸공이라는 단어는 과거에 통했던 단어이지 이 시대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힘 당 내부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치킨 호크 Chicken Hawk

 

하지만 이번에 논란이 되는 것은 조금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여전히 색깔론은 지금도 잘 먹히는 정치적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다면 이번에는 이처럼 호응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멸공 챌린지의 최초 발언자였던 정용진 부회장이 과체중으로 군면제를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 사회는 군생활에 민감합니다. 다들 화려하게 차올라야 할 시기에 2년에서 3년 정도의 시간을 소비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딱히 유쾌하거나 발전적인 시간이 아니기에 이런 억울함은 더 합니다. 과거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이회찬 대선후보가 아들의 병력 문제로 낙선한 사례만 봐도 그렇습니다.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편법을 사용해 군면제를 받은 것 같은 상황을 참지 못합니다. 전혀 소시민과 삶과 맞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정부회장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 중 하나는 군대도 면제 받았으면서 전쟁을 운운한다는 점입니다. 몇몇 언론은 이를 두고 치킨 호크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매파와 비둘기파 같은 용어도 베트남전에서 사용된 것처럼 치킨 호크 역시 베트남전 당시에 등장한 새로운 표현입니다. 치킨은 겁쟁이라는 뜻이 있고 호크는 호전적인 사람이라는 뜻이 있지요. 이처럼 모순되는 두개의 단어를 붙여 놓아 “전쟁을 지지하는 겁쟁이” 라는 의미의 단어가 생겨난 것입니다. 자신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거나 군복무를 기피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전쟁터에 나가도록 종용하는 사람이지요. 베트남전 당시 미국에서도 치킨 호크는 조롱의 의미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단어가 2022년에 재조명 되고 있지요.

 

 

#4 갈등을 넘어서

 

최근 영국 조사기관의 설문 결과 갈등이 가장 심한 나라 1위로 한국이 선정된 것을 보았습니다. 한국이라는 이 작은 나라에서 무슨 갈등이 그렇게 많아 이 난리를 겪고 있는 것인지 참 씁쓸합니다. 좌는 우를 우는 좌를 서로 물어뜯기에 바쁜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은 법을 만들고 기업가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데 다들 엉뚱한 곳에 힘을 싣는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뉴스를 보면 너무 피로합니다. 무의미한 갈등이 당 안밖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내거티브를 단골 손님이나 자꾸 듣다보면 귀를 더럽힌 느낌도 듭니다. 대화로 갈등의 골을 매꾸기 보다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갈등의 상황을 더욱 연출하지요.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에는 대선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 뽑혀 통합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갈등을 넘어서 하나가 되는 기적을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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