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론이 없는 대선
대통령 선거가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예전 같으면 토론회에 관한 이야기로 시끌했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다른 의미로 토론회로 시끄럽습니다. 토론회가 아직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후보라면 어떻게 해서든 자신을 어필하고 싶을 텐데 이상하게도 이번 대선에는 토론이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가 피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유는 있겠지만 기존과는 다른 모습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모습은 결국 국민들에게 좋지 않습니다. 국민들에게 선택을 할 수 있는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요. 정보가 제한되면 결국은 관습적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그냥 후보의 이름만을 보고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지금부터라도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
#2 삼프로TV 대선 특집
그러던 중에 대선 후보들이 삼프로 TV에 출연했습니다. 지난 달 부터 시작해서 최근까지 네명의 유력한 후보들이 출연했지요. 그곳에서 경제에 관한 자신들의 신념과 정책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나라를 구했다고 표현하기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토론이 없어져 국민들이 답답해 하는 부분을 어느 정도 긁어주었다는 평도 있습니다. 토론이 아니라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대에게 자극적인 질문이나 네거티브로 본질이 흐려지는 걸 보지 않아도 되어 후보의 말에 더 집중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증명하듯이 각 후보의 영상은 엄청난 조회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 바뀐 대선 정국
이번 삼프로TV 대선 특집을 보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사실 후보 발언의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영상을 보니 기존에 인식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토론이 아니기에 준비된 대본을 읽었을테니 근본적인 후보의 생각은 나오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관심이 갔던 것은 삼프로TV였습니다. 정확하게는 유튜브이지요. 공중파에서도 볼 수 없는 대선 후보의 출연과 공약이 이제는 유튜브에 나옵니다. 기존의 문법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을 보여주지요. 결국 후보들이 어디를 공략 해야 하는지도 느낄 수 있는 지점입니다. 유튜브는 이제 젊은 사람들의 재미거리가 아니라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SBS의 약진
이런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또 있습니다. 2021년 많은 성장을 보였던 주식 중에 하나는 SBS입니다. 앞서 말한대로라면 유튜브에게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자리를 잃어버렸을텐데 어떻게 성장을 했을까요. 지금 방송국들은 정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광고주들은 광고를 끊기 시작했고 그것은 드라마를 없애는 결정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젊은 세대들은 TV 자체를 보이 않습니다. 아예 TV를 사지 않은 사람도 제법됩니다. 이런 상황이니 SBS의 약진이 더욱 의아합니다. 그 해답은 미디어 플랫폼에서 제작사로의 전환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자신들이 만든 방송은 자신의 방송국에서만 송출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미디어를 각종 플랫폼에 제공하는 식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지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여전히 고집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변화에 맞게 움직인 결과 대단한 수익을 창출한 것이지요.
#5 시대변화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결국 살아 남는 것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는 사람이겠지요. 그것이 대선 후보든, 방송국이든 하물며 일반 소시민이며 가릴 것 없이 말이지요. 지금까지의 변화가 정말 가파르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변화는 더욱 박차를 가하겠지요. 이런 흐름들 속에서 방향을 읽지 않도록 시대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