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실 때가 정말 좋다
생각할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에게 음료 이상이다.
_거트루드 스타인
#1 전환점
과거 부터 지금까지 커피는 순풍을 타고 인기를 얻어온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커피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크게 3변의 전환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그리고 그런 전환점들을 통해서 커피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시의적절한 사건들의 연속으로 인해 커피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위치를 고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크게 3가지의 사건을 한 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2 십자군 전쟁
십자군 전쟁 이전에 커피는 이슬람 문화 속에서 소비되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들은 커피를 신성시 해서 이슬람 종교의 사제들이 제사나 영적인 행위를 할 때 사용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이런 이슬람의 문화가 십자군 전쟁을 통해서 유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접점이 없었던 이슬람과 유럽의 문화가 충돌하는 커다란 사건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다양한 이슬람권의 문화들이 유럽으로 넘어갔고 그 중에 하나가 커피였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커피가 사랑을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커피가 유럽에 알려진 초기에는 사탄의 음료라고 부르며 절대 마셔서는 안된다고 했을 정도니까요. 우선 색깔 부터가 검은 것이 불길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교황 클레멘트 8세는 커피에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런 좋은 것을 이슬람의 전유물이 되게 할 수는 없었지요. 그래서 커피에 세례를 베풀고 더 이상 사탄의 것이 아니라고 선포합니다. 그 후로 커피는 유럽에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합니다. 사실 십자군 원정을 떠난 군인들도 커피를 먹고 싶었지만 먹지 말라는 명령에 눌려 있었거든요. 그렇게 십자군 전쟁은 커피를 유럽에 전파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3 제 2차 세계대전
1차 세계대전 보다 2차 세계 대전은 그 규모나 피해 면에서 훨씬 커졌습니다. 1차 세계 대전이 유럽 안에서 끝난 느낌이 있다면 2차는 유럽과 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까지 참전 했지요. 그런데 이러한 전쟁의 흐름 속에서 같이 퍼져나간 것이 바로 커피 입니다. 누군가는 인스턴트 커피가 이 때 샹겨났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스턴트 커피가 개발 되면서 나중에는 단순히 뜨거운 물을 붓는 것 만으로도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커피는 전쟁터 어디든 함께 갈 수 있게 되었고 동일하게 전쟁의 소용돌이가 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커피가 남게 되었지요. 특히 유럽과 미국의 통치를 경험할 수 밖에 없었던 아시아 권에서는 그 영향이 컸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동남아 지역에 커피 문화가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은 나라들이 많이 있지요. 그리고 커피원두를 재배 판매 하기도 합니다.
#4 파도를 넘어서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커피가 두번의 전쟁을 겪으며 유럽과 아시아로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의 존재하는 모든 전쟁은 비극이라고 부를 수 있지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속에서 커피가 살아 남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 힘든 시기의 파도를 넘어 더 멀리 퍼져나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예라도 할 수 있지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 앞으로도 커피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기가 있을 때마다 오히려 전환점이 되어 더 멀리 나아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