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제임스 클리어

by 생각나무 정원사 2022. 2. 8.

#1 습관

 

요즘 관심을 가지는 것이 습관이라는 단어입니다. 40년 쯤 살고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만약 내가 하루에 이걸 조금씩만 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 결과는 상상도 못할 크기로 불어나 있을 것이라는 것도 어렴풋이 인식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조금씩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인생은 큰 사고가 없으면 100세쯤 살 것이고 그렇다면 저에게는 앞으로 쌓을 시간이 최대 60년 정도가 남아 있으니까요. 그래서 책을 고를 때 습관이라는 단어에 꽂히고 있습니다. 이 책도 그러한 상황에서 구입하게 된 책입니다.

책의 서문은 저자의 사고로 시작이 됩니다. 야구선수를 꿈꾸던 한 청년이 불의의 사고로 자신의 전부이던 야구를 포기해야했던 상황이 펼쳐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에서 절망하고 포기했을 것입니다. 과거의 제가 그랬듯이 말이지요. 그런데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은 그 상황을 극복해 내었노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비결은 바로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때문이었다고 주장하지요. 그는 변화는 느리게 일어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잘못해도 금방 티나지 않고 잘해도 동일하게 금방 티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느리지만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또한 말합니다. 게다가 그것은 복리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하지요.

 

#2 목표 대신 시스템

 

그런데 다른 습관에 관한 책과는 다르게 저자는 목표 따윈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라고 말합니다. 어차피 목표를 세워놓아 봤자 대부분 실패하고 성공한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대신 시스템에 주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시스템과 목표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작가 스콧 애덤스의 말을 빌려서 저자는 말합니다.

 

목표는 우리가 얻어내고자 하는 결과이며,
시스템은 그 결과로 이끄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감독의 목표는 챔피언십을 획득하는 것이라면 시스템은 선수들을 선발하는 방식, 코치들을 다루는 방식, 실행하는 방식인 것이지요. 여기에서 저자의 도발적인 발언이 등장합니다.

 

자, 이제 흥미로운 질문을 해보자. 목표를 완전히 무시하고 오직 시스템에만 집중하다면 그래도 성공할까?
예를 들어 당신이 야구 코치인데 챔피언십을 획득하겠다는
목표를 생각지 않고 팀이 매일 어떻게 연습할 것인지에만 집중한다면 그래도 결과를 낼 수 있을까?
난 '그렇다'고 생각한다.

 

 

즉 저자는 목표는 생각하지 말고 시스템을 잘 따라가다보면 내가 생각지도 못한 극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는 동시에 더 나은 결과를 내고 싶다면 목표를 세우는 일 자체를 잊어버리라고도 말하지요. 오로지 시스템, 시스템에 집중할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통해 바른 습관을 만드는 것을 주장합니다.

 

 

 

#3 그런 삶을 사는 나에게 집중하라

 

하지만 저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여기까지 읽으면 목표든 시스템이든 습관이는 안생긴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한 반응을 예상하고 저자 역시 다음 챕터에서 우리는 왜 습관을 바꾸기에 실패하는가에 대한 접근을 시도합니다. 행동변화에는 양파의 껍질처럼 세 단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가 결과, 두 번째가 과정, 세 번째가 정체성이지요. 특히 정체성은 우리의 믿음을 변화시키는 데 맞춰져 있다고 합니다. 세계관, 자아상, 자신과 타인에 대한 판단 같은 것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첫 번째 껍질인 결과를 바꾸려고 시도한답니다. 그러나 가장 외피에 있기에 쉽게 포기하게 되고 변화도 어렵다고 하지요. 그래서 저자는 가장 중심부인 정체성을 변화시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과정과 결과도 바뀌게 된다고 말이지요.

금연을 하는 두 사람에 대한 예를 책은 보여줍니다. 누군가 두 사람에게 담배를 권했을 때 한 사람은 "괜찮습니다. 담배 끊었어요." 라고 대답합니다. 합당한 대답처럼 들리지만 이 사람은 여전히 자신이 흡연자이며, 뭔가를 하느라 애쓰고 있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지요. 반면 두번째 사람은 "괜찮습니다. 전 흡연자가 아니거든요."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작은 차이이지만 이 대답은 정체성을 바꿨다는 신호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것이 정체성을 바꾼다는 것이지요.

 

최근 어떤 글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성공하고 싶다면 성공한 자신처럼 생각하고 살아가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어떤 남성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그는 크리스마스에 애인과 함께 보내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장 멋진 애인을 둔 남성들이 입는 듯한 패션을 입고, 데이트를 자주하는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 장소들을 사진을 찍고 개인 SNS에 올렸다고 하지요. SNS를 보고 주변 여성이 좋은 식당인 것 같다며 같이 식사를 가자고 했고 그러게 둘은 자연스레 연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처음에 가졌던 꿈처럼 크리스마스에 애인과 함께 보냈다고 하더군요. 이제 보니 그 글과 이 책의 저자가 하는 말은 결국 같은 이야기 였던 것 같습니다. 내가 바라는 나 처럼 살아가기. 즉 이전의 나는 죽고 새로운 내가 나타나는 것. 나의 정체성을 바꾼다는 것은 이런 것이겠지요. 우리는 목표를 세울 때 결과물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결과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삶을 사는 나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목표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가가 되는 것'이다.
목표는 '마라톤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목표는 '악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4 시스템을 구축하라

 

계속 책을 읽다보면 어떤 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갈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줍니다. 장황하게 이야기하지만 결론은 쉽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조금씩 이라고 말하면 될 것 같습니다. 불혹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저도 되고 싶은 제가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이 책에서 말한대로 한번 적어보고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우선은 글쓰기 712라는 책에 적혀있는 질문 2개씩 글쓰기 연습을 해보는 것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결국 저는 그 일을 통해 글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막연히 언젠가 책 한권 내고 싶다가 아니라 글쓰는 사람이 되는 것으로 제 정체성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정체성을 바꾼다는 것. 꽤나 와닿는 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