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이 무늬
작은 점이 가득 채우고 있는 옷을 보면 땡땡이 무늬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해서 도트무늬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만 여전히 땡땡이 무늬는 압도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다 보니 땡땡이 라는 표현이 우리나라 말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땡땡이라는 표현이 학교나 회사를 무단으로 결석하는 땡땡이와 같은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래서 옷이나 천에 동일한 점이 많이 그려져 있는 것이 꼭 그 부분이 빠진 것처럼 보여 땡땡이라고 표현하는 줄 아는 것이지요. 하지만 땡땡이라는 표현의 유래는 한국어도 아니며 더욱이 무단결석의 그 땡땡이도 아닙니다.
일제의 잔재
우리나라는 가슴 아픈 역사가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본에게 지배당했던 일제강점기는 가장 가슴 아픈 역사 중 하나이지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우리나라는 일본의 지배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든 것을 강탈당하게 됩니다. 그중에 하나가 언어이지요. 그래서 일제 강점기에 학교를 다녔던 분들은 일본어로 수업을 하거나 일본어를 능숙하게 혹은 익숙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우리나라에는 일본식의 표현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노골적으로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한국어인 줄 알고 사용하는 경우에는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중에 하나가 땡땡이 무늬이지요.
점점 點點(てん)
일본어로 점은 點(てん'텐')이라고 불립니다. 점이 두개 있으면 점점 點點 (てんてん'텐텐') 이 되지요. 그래서 일본에서는 점이 여러개 있는 도트 무늬를 텐텐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런 표현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한국에서 통용된 것이지요. 즉 한국의 땡땡이는 일본의 텐텐에서 온 일본식 표현입니다. 그 의미는 도트가 여러 개 박힌 무늬를 뜻하지요.
물방울 무늬
앞에서도 말했지만 최근에 젊은 층에서는 도트 무늬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것도 한국어는 아니지요. 어른 세대는 일본어인 땡땡이 무늬, 젊은 세대는 영어인 도트 무늬라는 표현을 쓰니 정작 한국인 중에서 누구도 한국어는 쓰지 않는 것입니다. 땡땡이 무늬나 도트 무늬를 한국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어 사전을 찾아보니 물방울 무늬라고 되어 있더군요. 막상 이러한 표현을 알고 보니 참 예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점박이도, 점점이도 아니라 점 하나 하나가 물방울이 떠어진 모습이라고 나타내는 표현이니 말입니다. 여전히 생활 곳곳에 일본어의 잔제가 많고, 영어가 너무 과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의 언어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놓쳐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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